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늑장을 부리다 서울 가는 기차 한 대를 놓치고, 보고를 게을리했다가 아침부터 상사에게 욕을 먹었다. 다음 기차를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편의점에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더블샷 한 캔을 샀다. 카페인 충전을 해봐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. 복수해야지... 라고 속으로 곱씹고 있다. 전형적인 전갈자리의 기질이다. 덩치 큰 친구와 싸우고 얻어터지고 난 직후에도 나는 책을 붙잡고 공부했다. 연필을 쥔 손에 잔뜩 힘을 주고 독한 마음을 품었다. 속으로 칼을 갈고, 전갈의 독침을 번득였다. 기형도가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말했다면, 나에게는 복수는 나의 힘이라는 말이 있다. 하지만 이 복수심이 타인을 향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. 나 자신에 대한 복수요, 나태해진 나 자신에 대한 불만, 미움, 분노, 응징이다.
by 하늘나그네 | 2012/01/18 11:12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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